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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베테랑 김계관 등판시켜 南·美 비난…리용호 퇴진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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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베테랑 김계관 등판시켜 南·美 비난…리용호 퇴진 확실?

뉴스1입력 2020-01-11 17:17수정 2020-01-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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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해 첫 공식 대남 메시지를 베테랑 외교관이자 대미 외교채널의 원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들고 나왔다. 김 고문의 등판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의 거취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고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 기조에 대해 밝힘은 물론, 남측에 대해 ‘망신주기 식’ 비난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지난 2018년부터 대미 협상에 매진하다 최근 퇴진설이 제기된 리수용 당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아닌 김 고문이 등판하면서 북한도 현 정세를 엄중하고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을 향해서도 “자중하라”라며 전날 청와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 ‘공개 망신’을 줬다. 이미 해당 메시지를 북미 정상 간 채널을 통해 받았는데 우리 측이 마치 ‘중재자’ 역할을 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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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도 대화하지 않겠으며 남측은 빠지라고 주장하는 이날 김 고문의 담화는 북한의 연초 대화 기조를 정리한 것과 같다. 김 고문이 비핵화 협상 관련 업무에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리수용과 리용호 등 대미 협상의 실무 책임자급 인사들이 아닌 김 고문의 담화가 발표됨에 따라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로 퇴진설이 제기됐던 두 인사가 대미 외교채널에서 일시적이나마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10명의 당 중앙위 부장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리수용이 교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리수용은 전원회의 일정에는 참석한 것이 확인됐으나 마지막 날 찍은 것으로 보이는 단체사진에서 사라지며 퇴진설이 제기됐다.

리수용과 더불어 리용호도 전원회의 이후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 역시 전원회의 일정에는 참석했으나 단체사진에서 보이지 않았다. 전원회의 후 그의 거취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용호와 리수용이 교체된 것이 맞다면, 북한이 전원회의를 계기로 대미 외교채널에 대한 인적 쇄신에 들어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대미 협상의 사실상 중단이 포함된 ‘정면 돌파전’이라는 새 노선을 선택한 만큼 큰 변화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다만 두 사람의 거취 불분명을 곧 외무성 대미라인의 전면적인 개편으로 연결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미라인의 원로인 김 고문이 여전히 건재하며 역시 비핵화 협상의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전원회의 전후로도 공개 활동을 하며 건재한 상태다.

또 북한도 비록 미국의 태도 변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은 상태다. 김 고문의 이날 담화에서도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시에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길’ 이전 북미 회담에 대한 총화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 내 책임자인 리수용과 외무성 수장인 리용호가 ‘실패’에 대한 총화를 받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두 인사가 북한이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정면 돌파전’에 집중하며 새로운 대미 전략을 세운 뒤 재등판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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