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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생일 메시지 전해달라”…文 ‘운전자론’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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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생일 메시지 전해달라”…文 ‘운전자론’ 재부상

뉴시스입력 2020-01-11 15:09수정 2020-01-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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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에게 "김정은 생일 축하" 메시지 전달 요청
트럼프-정의용 만남, 文대통령 '남북 협력' 구상 공유 가능성
靑 "정의용 실장 방미는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성격"
정의용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 해결 위한 긴밀한 협의 가져"
트럼프, 대북 메시지 전했을 가능성…친분 과시, 우호 제스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생일 덕담’이 우리 측을 통해 북한에 전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생일 메시지 이면에는 북미 대화 경색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께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를 위해 방미했던 정 실장은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각)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과 함께 예정에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 정 실장은 “마침 만난 날이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다.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만 보면 단순한 ‘생일 축하’ 메시지 같지만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북미 대화 국면에서 문 대통령에게 중재역을 에둘러 요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축하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해달라고 거론한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단순히 생일 축하 메시지라면 평소 자주 하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직접 전할 수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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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될 뻔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깜짝 만남을 통해 성공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문 대통령에게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된다. 2018년 문 대통령이 주력했던 ‘한반도 운전자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과의 ‘깜짝’ 만남에는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구상이 공유됐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 실장의 방미는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 결과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한미일 삼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며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남북 관계의 진전이 북미 대화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서 섣불리 남북만이 속도를 내면 비핵화 대화 국면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 발 뒤로 물러나 북미 대화 촉진 역할에만 주력했다. 그러나 예상만큼 진전되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는 좌초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2017년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는 위기감까지 엄습하자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수정된 대북 정책 기조를 공개했다. 다시 2018년처럼 남북 바퀴를 돌려 북미 대화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접경지역 협력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등 스포츠 교류 협력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 ▲6·15 김정은 위원장 답방 여건 마련 등 남북 간 운신의 폭을 최대한 넓힐 수 있는 구체적인 남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정 실장이 트럼프와의 만남에서 남북 정상 만남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비단 생일 덕담뿐 아니라 북미 대화 진전을 위한 대북 메시지도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조됐던 대치 국면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 덕담’을 건넨 것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먼저 발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 재개의 또 다른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해당 메시지는 9일 북한에 전달됐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정 실장은 “제가 알기론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러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판문점 고위급 접촉 가능성과 함께, 핫라인이 가동됐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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