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 유지 특권으로 볼턴 탄핵 증언 저지 시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1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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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북한 등과 연관된
모든 안보 문제, 설명하라고 할 수 없어"
英 해리 왕자 부부 독립 선언 "슬픈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가진 권한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탄핵재판 증언을 막겠다고 시사했다. 지난해 경질된 볼턴은 상원이 소환장을 발부하면 탄핵재판 증언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방영한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유지에 관한 대통령의 특권(executive privilege)으로 볼턴을 비롯한 전현직 행정부 관리들의 증언을 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입법부 등의 공개 요구에 저항해 특정 사안에 관한 기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다.

그는 볼턴의 증언과 관련해 해당 권한을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릭 페리 전 에너지 장관 등을 거론하면서 기밀 유지 의무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증언했으면 좋겠다”며 “믹, 폼페이오, 페리 등 모두가 증언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밀 유지 관점에서 볼 때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볼턴이 증언해도 “문제 없다”면서도 고위 관계자들이 국가 안보 관련 문제를 강제로 증언해야 한다면 “미래의 대통령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렇다”며 “그에게 러시아, 중국, 북한 등과 연관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탄핵 국면을 주도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그는 역사상 가장 성공하지 못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꼬았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고위 구성원 역할에서 한걸음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픈 일”이라며 “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은 여왕에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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