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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검사실·야구단 프론트까지 ‘오피스 드라마’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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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검사실·야구단 프론트까지 ‘오피스 드라마’에 꽂혔다

뉴스1입력 2020-01-11 08:30수정 2020-01-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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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사무현장의 전투화를 팔겠습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미생’ 속 장그래(임시완 분)의 이 짧은 대사는 사무실은 곧 또 하나의 ‘전쟁터’라는 뜻을 내포했다. 또한 누구에게나 자신이 속한 사무실과 현장은 전쟁터이며, 그만큼 그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오피스 드라마는 이렇듯 제각각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간의 오피스 드라마들에서 다루어진 소재라고 한다면 단순히 회사의 경영과 관련된 직군에 한정되어 있었다. 물론 그 속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그려졌으나 다양한 직군의 이야기가 담기기는 힘들었다는 것이 한계로 작용했다. 이러한 와중에 등장한 신선한 소재의 오피스 드라마들이 있었으니 바로 tvN ‘블랙독’, JTBC ‘검사내전’, SBS ‘스토브리그’가 그 주인공들이다.


SBS ‘스토브리그’ tvN ‘블랙독’ 포스터
‘블랙독’ ‘검사내전’ ‘스토브리그’는 각각 교무실, 검사실, 야구단 프런트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좀 더 전문화되고 특색있는 오피스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선생, 검사라는 직업도 ‘결국 같은 직장인이었다’라는 시각의 전환까지 이뤄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각의 직업들이 가진 애환도 극에 녹아들었고, 이는 세 작품이 모두 그 동안의 오피스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가진 드라마로 변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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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블랙독’은 지난해 12월30일 방송된 5회가 유료 방송 가구 기준 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월7일 방송된 8회가 5.1%의 시청률을 나타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토브리그’는 방송 4회 만에 전국 가구 기준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대를 돌파했고, 지난 1월3일에는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검사내전’의 경우, 지난해 12월16일 처음 방송될 당시 유료 방송 가구 기준 5%의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1월7일 방송된 6회는 3.8%에 머무르는 아쉬운 기록을 나타냈다. 하지만 ‘블랙독’과 ‘스토브리그’ 만을 두고 봐도 오피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JTBC ‘검사내전’(위쪽) tvN ‘블랙독’ 스틸
‘블랙독’은 그간 학원 드라마 장르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기간제 교사’들이 가진 애환을 그려내기도 했으며,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교사란 직업도 시청자들에 정서적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블랙독’에 출연 중인 서현진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통해) 선생님도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얘기했고, 함께 출연 중인 이창훈은 “선생님들도 사회인이고 직장인이고, 또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얘기한 바 있다.

‘검사내전’은 그간 권력에 대한 면모로만 그려졌던 검사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 오피스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이태곤 PD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난해 12월 제작발표회에서 “(검사들도) 우리와 같은 월급쟁이고 조직의 조직원이고 무엇보다 사람이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시청자들 또한 ‘검사내전’을 통해 검사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기 시작했다. ‘검사내전’에서 그려지는 형사2부 사람들의 모습은 정겹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TV뉴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인간적인 검사의 모습을 알아갔다. 그렇게 ‘블랙독’과 ‘검사내전’의 방점은 ‘직업이 다를 뿐 다 같은 인간이다’라는 문장에 찍히게 됐다.

SBS ‘스토브리그’ 제공
‘스토브리그’의 경우 ‘블랙독’‘검사내전’과는 또 다른 성격의 오피스 드라마다. 그간의 스포츠 드라마들이 선수들의 경기와 그 속에서 쓰여지는 드라마틱한 순간에 대해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뒤에서 애쓰고 있는 구단 프런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야구라는 특정 스포츠를 중심으로 다룸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도 ‘프런트 직장인의 삶’에 공감하며 ‘스토브리그’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스토브리그’ 제작진은 뉴스1에 “야구장, 야구장 안에 있는 프런트 사무실, 로커룸, 훈련장 등 (야구) 선수들의 생활 공간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라며 “또한 백승수 같은 합리적이고 유능한 리더에 대한 갈망이 있는 우리 조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토브리그’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드림즈라는 조직에 합리적이고 유능한 리더가 부임하게 되면서 그 조직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라며 “이 과정에서 시청층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대입시켜 생각하고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오피스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시청자들이 제각각에 본인들의 직장 조직을 드라마에 대입하면서 느끼는 공감과 대리 만족이다. 또한 ‘블랙독’ ‘검사내전’ ‘스토브리그’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도 ‘다 같은 이 시대의 샐러리맨이었다’라는 당연한 인식의 출발은 오피스 드라마가 가진 매력의 진가를 시청자들에 더욱 뜻 깊게 전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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