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탄핵안, 다음 주 상원에 송부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1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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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대통령인지 헌법인지 선택해야"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다음 주 내 상원에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에 서한을 보내 “여러분의 용기와 애국심이 자랑스럽다”며 이같은 결정을 알렸다.

펠로시 의장은 “이제 상원은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판단하게 된다”며 “탄핵 심판에 앞서 모든 상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하겠다고 맹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냐, 법에 대한 충성이냐’는 선택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 상원은 탄핵재판을 연다. 연방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 하원의원이 검사 역할을 하는 식이다. 상원 의원은 배심원이 돼 마지막 표결을 한다.

펠로시 의장은 서한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 탄핵재판에서 검찰 역할을 할 소추위원단(impeachment managers)을 꾸리고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길 안건 제출을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다만 하원이 이 안건을 언제 표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14일 민주당 코커스 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하자”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이 탄핵재판의 공정성을 보장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두 달째 탄핵안의 상원 송부를 미뤘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공정한 판결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탄핵안의 상원 송부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합리적인 상원 심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이제는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민주당의 좌중지란이 시작됐다는 보수 언론인의 말을 인용하며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하찮은 업적(least successful)의 의장으로 추락할 것이다”고 조롱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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