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신압록강대교 북한쪽 도로 완공 정황”…북중교류 확대?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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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시에 건설 중인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좌우로 북한(좌)과 중국(우) 지역의 개발 속도의 극명한 대비가 엇갈린다. © News1
중국 단둥시에 건설 중인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좌우로 북한(좌)과 중국(우) 지역의 개발 속도의 극명한 대비가 엇갈린다. © News1
수 년째 개통되지 않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가 최근 완공된 정황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VOA(미국의소리)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사진을 보면 신압록강대교 북측 끝 부분에서 약 4.5km 거리에 있는 국도, 즉 ‘국도 제1호선’까지 연결된 도로가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지난 2014년 완공됐다. 당시 다리 위 도로는 포장공사가 완료되고 차선까지 그어졌지만, 정작 다리 끝 북측 도로는 주요도로로 연결되지 못한 채 곧바로 논밭으로 이어진 상태로 방치됐다.

이번에 새로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도로는 지난해 9월까지도 없던 것으로, 당시 이 일대에는 논밭 외에 인공 시설은 없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나 10월부터 국도 인근에서 공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후 조금씩 도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11월에는 비포장 도로가 양쪽 포장 도로와 연결된 모습이 관측됐고, 12월 중순에는 포장이 끝난 듯 좀 더 선명한 색상의 굵직한 도로로 탈바꿈해 있었다.

5년 넘게 방치된 신압록강대교에서 인근 도로가 연결되는 등의 정황이 포착되면서, 다리 개통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합의했으며, 중국이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실제로 북측 도로 연결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되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는 ‘중조우의교’가 놓여 있지만,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만이 만들어져 통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압록강대교는 위성사진상으론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져, 두 나라 사이의 물자 운송 등 늘어나는 통행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VOA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감안할 때 북중 양측이 얼마나 물자를 주고 받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VOA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이 중국을 잠재적인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는 강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압록강대교 개통 이후 통행량이 증가하는지 여부가 현 제재 체제 속에서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북중 교역이 제재로 인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너뜨리려는 조짐이 없는 만큼 다리 개통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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