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음 모르고…시신과 2달여 생활한 치매 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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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0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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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0대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들이 숨진 줄도 몰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2층짜리 다세대 주택 1층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월세가 두 달 가량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집을 찾았다가 A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죽음이 알려졌다.

시신은 발견 당시 이미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어머니는 치매로 아들이 숨진 것을 알지 못하고 2달가량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어머니가 오랫동안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11월 초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그 이후 지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외부 압박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어머니를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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