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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삼성 디지털콕핏, 알고보니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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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삼성 디지털콕핏, 알고보니 속빈 강정?

동아닷컴입력 2020-01-10 14:36수정 2020-0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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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80억 달러(약 9조 3700억 원)를 들여 미국의 음향 전문기업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인수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하만은 AKG, 하만카돈, JBL, 렉시콘 등을 보유한 전문 음향 기업으로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음향 시스템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컸다.

CES2019에 출품된 삼성 디지털 콕핏, 이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 부른다. 발췌=삼성전자 유튜브

하지만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이유는 바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자동차 전장(인포테인먼트) 사업 때문이다. 전장이란, 자동차와 IT 기술을 결합한 기술을 통칭하는 말로, 전자식으로 표기되는 차량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 패널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에서 하만의 점유율은 24%로 1위이고, 시장 역시 매년 9% 성장세를 보인다.

삼성전자, 인포테인먼트가 상용화되는 시대를 준비하다.


북미 삼성전자 트레이닝 매니저인 애덤 쿤이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발췌=삼성전자 유튜브

이에 삼성전자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하만과의 협력으로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을 선보인다. CES 2018에서 첫선을 보인 디지털 콕핏은 매년 진화를 거치며 삼성 전장사업의 전장 경쟁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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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 2020에서도 역시 디지털 콕핏을 만나볼 수 있다. 5G 기반 '디지털 콕핏 2020'은 삼성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고, 8개 카메라가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키노트에서 주창한 '경험의 시대(The Age of Experience)'라는 말이 무색하게, 디지털 콕핏을 직접 만져보거나 시연할 수 없다.

경험의 시대? 그건 당신이 VIP일 경우에만 그렇다.


삼성전자 중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콕핏 시연을 보이고 있다.

CES2020 삼성전자 부스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에 가장 큰 부스다. 개막 첫날부터 입구부터 출구까지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키노트에서 소개된 공 모양 로봇 '볼리'나 디지털 콕핏만큼은 일반 전시가 제한돼있었다. 정확하게는 중요 인사나 고위 관계자만 관람할 수 있다.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체험을 제한한 이유는 무엇일까?

담당 직원이 디지털 콕핏을 손보고 있지만, 끝내 정상동작하지 않아 촬영이 미뤄졌다.

기자가 방문한 시각에는 북미지역 삼성전자 직원 교육을 담당자 애덤 쿤(Adam Kuhn)이 디지털 콕핏 체험 및 삼성전자 공식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부스를 방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덤 쿤은 약 10분 가량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다가 자리를 떠야 했다. 일부 기능이 정상작동하지 않아, 공식 홍보 영상을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분가량 대기하다가, 끝내 시연 및 홍보 영상 촬영에 실패했다.

개막 첫날,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공식 홍보 영상을 촬영하는 상황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은 단순히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우연히 오작동해서는 안 되는 자리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갖췄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것은 디지털 콕핏 자체가 미완성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게다가 매번 방문할 때마다 디지털 콕핏 시연만큼은 담당 직원의 안내 아래 정해진 시연만을 수행됐다. 사용자가 직접 만지기 어려운 상황이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존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람이 제한된 디지털 콕핏 2020

CES2020에서는 구글, 아마존, 소니까지 자율 주행 차량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구글의 경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차량을 탑승할 기회가 주었으며, 아마존 역시 미디어를 대상으로 차량 탑승 기회를 제공했다. 소니 비전-S는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전장 및 자율주행 차량임에도 충분히 시연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주었고, 기타 해외 기업들은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기까지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올해로 세 번째 공개임에도 여전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람이 제한된다. 삼성의 디지털 콕핏, 어쩌면 8개의 화려한 디스플레이만 갖춘 허상이 아닐까?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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