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독 비면 구차해도 동냥해야” 北 ‘식량 고갈’ 위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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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0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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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찾아 현지지도 하고 있다.(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찾아 현지지도 하고 있다.(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나라 쌀독이 비면 남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된다”며 식량 자급자족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것은 없어도 참을 수 있지만 배고픈 것과는 타협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자식들이 배를 곯으면 어머니가 구차스러워도 동냥길에 나설 수밖에 없듯이”라며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때만이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굳건히 지킬 수 있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위상을 더 높이 떨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이후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 생산’을 늘릴 것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 첫 시찰로 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찾을 정도로 올해 최우선 순위가 농업임을 강조했다.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면 구차해도 다른 나라에 굽힐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노동신문은 “살인적인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인민들이 생활난을 겪게 하여 혁명신념을 약화하고 나아가 우리 국가를 내부로부터 허물자는 데 있다”며 “만약 지금과 같은 준엄한 환경에서 제재가 풀리기를 앉아서 기다린다면 적대 세력들의 경제제재가 우리를 다스리는 그 무슨 압박의 고삐처럼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지 못하면 국가의 존엄과 자존이 상처를 입게 된다”며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쌀이 없으면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도 지켜낼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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