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앞에서 ‘검찰 인사’ 규탄…“명백한 수사보복”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0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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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檢수사라인 날린다고 靑비리 사라지지 않아"
"인사폭거, 지은죄 많기 때문…대학살한 文 강력규탄"
'항명', '공직자 자세'에 "이조시대", "윤석열 찍어내기"
국조·탄핵소추·TF 등 조치…"文사죄, 추미애 사퇴하라"

자유한국당은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에 “학살의 망나니 춤”이라고 분개하며, 청와대를 향해 ‘3대 국정게이트’라 규정한 의혹들을 덮기 위한 “수사보복 및 방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와 탄핵소추안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 30여명과 함께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문 정권이 다급하기는 다급했나보다”며 “5선 의원 출신에 여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을 국회 동의도 없이 서둘러 법무부 장관을 앉힐 때부터 예견됐다”고 말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부산시 전 정무부시장 감찰 의혹, 우리들병원 금융특혜 의혹 등 한국당이 문 정권의 ‘3대 국정농단 게이트’라 규정한 의혹들을 거론하며 “이를 수사하던 수사팀을 공중분해시켰다. 하명수사를 비롯해 권력비리를 덮기 위해 하명인사까지 했다”며 “검찰 인사 폭거를 벌인 것은 그 만큼 지은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총장의 의견을 들어 대통령을 제청하는 법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또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학살 주인공은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라며 “청와대는 검찰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는데 이번 인사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검찰 대학살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윤석열 검찰총장마저 찍어내려 국무총리를 가세해 항명으로 밀어붙였다”며 “총리를 들러리로 윤 총장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권의 수사방해가 커질수록 국민의 분노도 커질 것”이라며 “닭 모가지를 비튼다고 새벽이 안 오는게 아니다. 검찰 수사라인을 다 날린다고 청와대 비리가 사라지는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우리 당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정조사 당연히 하고 검찰학살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 구성해 잘못을 추궁하겠다. 추 장관 탄핵소추안을 다른 당과 공조해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총선에서 국민은 무도한 문 정권 심판의 철퇴를 내리겠다”며 “좌파독재 고속도로를 내기 위한 검찰의 인사 폭거에 좌시하지 않겠다. 대학살한 문 정권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항명’, ‘공직자 자세 유감’ 등 지적한 당정청을 향해 “윤 총장 찍어내기”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나.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인가. 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명을 거역했다’고 발언한 추 장관을 겨냥해 “무슨 이조시대인가? 그래서 3족을 멸하고 능지처참하고 사약 내리겠다는 건가”라며 “이제는 윤 총장을 항명으로 몰아세우며 찍어내려 한다. 당정청이 모두 동원돼 윤 총장 찍어내기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총리가 윤 총장에 대해 “법무부 장관 의견청취 요청을 거부한 것은 공직자 자세로 유감”이라고 밝힌 것에도 반발했다. 그는 “총리와 장관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고 검찰총장은 ‘늘공(늘 공무원)’인데 ‘어공’ 총리가 ‘늘공’ 총장을 항명으로 몰아세우며 공직자 자세를 운운하며 질책할 수 있나”라며 “권력 비리 수사하는 총장을 찍어내려는 총리 자세야말로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태옥 의원은 “역대 정권에서 항상 비리와 싸워왔지만 수사하는 검찰을 이렇게 학살한 적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더니 수사한다고 쳐내고 있다. 합리적인 균형 인사라는 거짓말이 뻔뻔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항명’ 발언에 “봉건 왕조시대 때 말을 한다”며 “조선시대 때 권력가진 왕과 신하들이 기개있는 신하들을 학살하는 것이 ‘사화’다. 지금 조선시대 때와 같다”고 탄식했다.

검찰을 향해 “이제까지 잘해왔다. 주눅들지 말기를 바란다. 등 뒤에 우리 당이 있고 온 국민이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독선과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여러분들이 하는 모습이 역사에 아름답게 기록될 것이다. 소신갖고 굴하지 말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문 정권의 범죄은폐 검찰장악 강력 규탄한다”, “정치보복 수사방해 문재인은 사죄하라”, “추미애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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