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이제 한 경기지만…아시안 게임 교훈 돌아봐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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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과의 AFC U-23 챔피언십 1차전에 나선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9일 중국과의 AFC U-23 챔피언십 1차전에 나선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 한 경기를 마쳤다. ‘1차전 징크스’는 여지없었지만 승점 3점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과제는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발전된 경기력을 통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9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골로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C조에서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따내 1차전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김 감독과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준 모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첫 경기’란 중압감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승점 3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동준은 “첫 게임이라 선수들의 몸이 많이 굳어 있었고 호흡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며 “다음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오늘 경기를 반성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축구대표팀은 연령과 상관없이 대회 첫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아시안컵 1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도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던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1-0 신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경 속에 금메달을 따냈지만 조별리그는 좋지 못했다. 1차전 승리 후 고전했다는 점이 이번 대회에서 교훈삼아야 할 대목이다.

당시 U-23 대표팀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이어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1-0 신승으로 어렵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를 로테이션 멤버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해보고 토너먼트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엔 조별리그 무게감이 다르다. 아시아의 강호 이란,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 등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울 수 있다. 이같은 점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중국을 꺾고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큰 수확이다.

김 감독은 1차전 고전이 이어지자 교체카드 세 장을 모두 사용하며 반전을 꾀했고,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결과를 만들어 냈다. 후반 추가 시간 ‘부산 듀오’의 발 끝에서 결승골이 나왔다. 김진규의 패스를 이동준이 마무리했다.

교체 작전은 적중했지만, 후반 경기력이 전반보다 나았던 것은 아니기에 이란전엔 새 선수들의 실험 속에 최적의 조합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란전 교체 폭이 큰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새로운 선수 조합뿐 아니라 김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있는 공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김 감독은 중국전 부진의 이유로 ‘세밀하지 못하고 빠르지 못한 패스 타이밍’을 꼽았다.

전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치른 이란은 아시아의 강호다웠다. 열세란 예상 속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또 전통적으로 한국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U-23 대표팀이 오는 12일 이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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