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와장창’…초고층 엘시티 유리창 또 파손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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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0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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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유리창이 파손돼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파편이 인근 지상 주차장에 떨어져 있다. 2019.01.10 /© 뉴스1
엘시티 유리창이 파손돼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파편이 인근 지상 주차장에 떨어져 있다. 2019.01.10 /© 뉴스1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인 엘시티 101층짜리 랜드마크동 85층에서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면서 파편이 이 일대를 덮친 사고가 또 발생했다.

9일 엘시티 인근 주민들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께 사이 엘시티 랜드마크동 85층 거실 창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파손된 유리창 파편들은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까지 날려가 창문을 긁거나 건물 옥상에 떨어졌고, 지상 주차장에도 떨어져 차량 2대가 긁히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8.9m를 기록하는 등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쳤다.

엘시티가 위치한 해운대도 최대순간풍속이 24.2m였는데, 바람이 초속 20m 이상일 경우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사람이 걸을 때 휘청거릴 수 있는 강도다.

파손된 유리는 가로세로 각각 1.2m이고 두께는 9mm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유리파편이 날려간 지상주차장 관계자는 “혹시 유리파편에 차량이 긁혔다는 손님들이 찾아오실 수도 있어서 유리파편을 모아두고 있다”며 “정확하게 엘시티에서 날아온 유리파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근처에서 날아온 건 맞다”고 말했다.

엘시티 관계자는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고,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도 엘시티는 공사 중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83층 유리가 강풍에 깨지며 파편이 차량 4대를 긁는 피해를 냈다.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가 불어닥쳤을 때는 공사 중이던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외벽에 설치된 쇠줄에 맞아 파손돼 주변 상가 유리창을 긁거나 시민들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강풍으로 ‘굴뚝효과(연돌현상)’이 발생해 엘시티 아파트동 엘리베이터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일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엘시티 등 고층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이후 ‘빌딩풍’ 현상이 심각해져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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