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나토에 중동 포함시켜야”…‘NATO ME’로 개명도 제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0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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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중동 안보에) 나토 이용할 수도"
"유럽에 큰 호의 베풀어...공정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 중동 지역 긴장을 고려해 중동 국가들에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호를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NATO ME(NATO+Middle East)’이라는 새로운 기구의 명칭도 제시했다.

AP통신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와 중동에서 나토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같은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나토가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토)가 중동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나토에 어떤 중동 국가를 추가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나토 문호 개방이라는 구상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NATO ME’라는 줄임말도 제시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허공에 NATO ME라는 글자를 쓰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나는 이름을 잘 짓는다”고 자화자찬했다고도 전했다.

나토는 냉전 기간인 1949년 러시아에 맞서 북대서양 지역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호방위기구로 당초 12개국에서 현재 북미와 유럽 29개국으로 참여국가가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문호 개방 발언은 나토가 중동에 더 많이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유럽 국가들이 중동 개입에 미온적이라는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제거 등에 있어 중동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집단 방위를 위해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나토를 이용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그간 주도적으로 수행해온 IS 제거작전 등에 대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중동)은 국제적인 문제다. 우리는 IS를 잡았고, 유럽에 큰 호의를 베풀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 분담금을 더 내놔야 한다는 불만을 되풀이 한 뒤 “우리가 돕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부담은 우리가 지고 있다.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나토가 중동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가 역내 안정과 국제 테러와 전쟁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합의했다면서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대해 논의하면서 나토가 중동 문제에 더 개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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