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복병 이라크 민병대, 美-이란 갈등 부추길 수도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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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력보다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느슨해졌지만, 이라크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계속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저녁 이라크 바그다드에 로켓포 2발이 떨어져 미국 대사관에 경고 사이렌이 울렸다.

이 폭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고, 배후를 주장한 단체도 없었지만 미국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은 분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소규모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일 미 공습으로 인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PMF 부사령관이 사망했다. 솔레이마니가 이란에서 ‘2인자’로 불리는 만큼 주로 주목받았지만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이라크 민병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란은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지만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민병대는 어느 정도로 알무한디스 보복 공격을 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 내 강경파와 협력해 미국에 대한 공세를 계속한다면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헨리 보이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국방군사전문 연구원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더 길고 덜 명백한 형태의 이란 보복이 여전히 예상된다”며 “이란 정권은 (미국에) 저항과 행동력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더 큰 압박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군을 중동에서 철수시키는 것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 지역에서 부패한 미국인의 존재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 아사이브 알하크의 카이스 알카잘리 사령관은 이라크 의회의 철군 요구를 미국이 거절하자 “이제 이라크는 순교자 알무한디스 사령관의 암살에 대응할 때”라며 “대응 규모는 이란보다 더 작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WSJ은 이라크가 이란처럼 미사일 공격을 가할 만한 능력과 무기를 갖추진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이라크 북부에 로켓포 공격을 가해 미국 건설업자 1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이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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