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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안보 핵심은 AI” 美국방부 600개 프로젝트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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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안보 핵심은 AI” 美국방부 600개 프로젝트 총력전

뉴욕=박용 특파원 , 실리콘밸리=황규락 특파원 입력 2020-01-10 03:00수정 2020-01-1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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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글로벌 AI전쟁, 미래를 잡아라]
<3> AI 핵심기술 주도하는 미국
“우리는 인공지능(AI) 패권을 위한 장대한 경쟁의 시대에 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 불과 열흘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초대 에너지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릭 페리 전 장관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중국 등과의 ‘AI 경쟁’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독일을 이기기 위해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전의를 다졌다.

페리 전 장관은 “미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달해야 한다. 은메달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AI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날 ‘AI 서밋 뉴욕 2019’ 행사장에는 각국에서 온 5000여 명의 정부 및 기업 AI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1만 년을 200초’로 초지능 ‘AI 두뇌’ 경쟁



미국은 지난해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 중국을 누르고 5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미 정부는 내친 김에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초(超)고지능 AI’의 두뇌 격인 양자(量子)컴퓨터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자컴퓨터는 반도체가 아닌 원자를 저장소로 활용하는 미래형 컴퓨터다.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 공동 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슈퍼컴퓨터가 일반인이라면 양자컴퓨터는 초능력자에 비유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AI와 신약 개발 등 각종 분야의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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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구글, IBM, 아마존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앞 다퉈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논문을 통해 일부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로 1만 년이 걸릴 계산을 양자컴퓨터로 200초 만에 해낼 수 있다는 ‘양자 우월성’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마리사 기우스티나 구글 양자컴퓨터 개발팀의 기술자는 “10년 후 양자컴퓨터로 기존 컴퓨터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세상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AI 주도권 유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AI를 미래 ‘경제’와 ‘안보’ 주권의 핵심기술로 규정했다. 미 의회도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에는 워싱턴 의회 내에서 AI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의 모임인 ‘AI 당원대회(코커스)’까지 결성됐다.

○ 기업부터 지방정부까지 ‘딥블루 모멘트’ 대비


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드론 기술 수준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미국의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후원으로 인간과 AI가 참여한 세계 최초의 드론 경주대회가 열렸다. 결과는 인간 조종사의 완승이었지만 안심은 이르다.

로비 로이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컴퓨터 ‘딥블루’가 인간 체스 챔피언을 이겼듯이 AI가 인간을 꺾는 또 다른 ‘딥블루 모멘트’가 곧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록히드마틴 측은 2023년경 AI 드론의 승리를 점쳤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2019 AI 서밋 뉴욕’에서 사례 발표를 한 AI 교육기업 뤼이드의 최영덕 연구원은 “세계적인 미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를 각자의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특히 AI 분야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쿠오 왕 IBM 연구원은 “과거에는 사람을 대체하는 AI 연구가 많았다. 지금은 사람들이 AI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의 AI(AI of AI)’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 ‘제2의 스푸트니크’ 충격 없다


미국은 중국의 ‘AI 굴기(굴起)’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10년 내 AI R&D 투자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센스타임 등 중국 IT 공룡들의 AI 기술이 미 간판기업을 앞지르는 날이 올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2019 회계연도 미 국방수권법에 따라 설립된 AI국가안보위원회(NSCAI)는 지난해 11월 중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AI 주도권은 현재 평가보다 더 빨리 위험에 놓일 수 있다”며 중국의 부상을 우려했다. 자칫 1950년대 옛 소련에 인공위성 개발의 선수를 빼앗겼던 ‘스푸트니크호’ 충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 역시 2018년 합동AI센터(JAIC)를 설치하고 국방 분야의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국방부에서만 600개 이상의 AI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견제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지난해 중국 슈퍼컴퓨터 개발회사 5곳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등에 대한 AI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NSCAI는 “재무부와 국무부가 적대국의 악의적 투자를 막는 투자 검토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 기업의 미 AI 기업 투자는 2010년 1건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서 2017년 27건 5억1460만 달러 규모로 대폭 늘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실리콘밸리=황규락 특파원
#ai 핵심기술#인공지능#딥블루 모멘트#슈퍼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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