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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진영 “中 통치 받을수 없어” vs “中의 주권 위협 없어” 한궈위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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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진영 “中 통치 받을수 없어” vs “中의 주권 위협 없어” 한궈위 진영

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1-10 03:00수정 2020-01-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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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선거 하루 앞둔 대만 유세 현장
대만 민심의 선택은? 11일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8일 대만 북부 신주시에서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1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이전 발표에서 반중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야당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어 재선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한 시장(오른쪽 사진 가운데)이 유세를 하고 있다. 신주·타이베이=AP 뉴시스
“대만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주변 안보 동태를 분명히 파악해 대만해협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대선(11일)을 이틀 앞둔 9일 오전 미국-이란 충돌 관련 중동 정세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안보 고위급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그런데 그가 마지막에 강조한 대목은 뜻밖에도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높은 대만해협이었다.

○ 차이잉원, 중동 사태 회의서 “대만해협 안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야당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크게 앞서며 재선이 유력한 차이 총통은 연일 “민진당이 재집권해야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차이 총통은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 이후 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을 선거 캠페인에 공세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회의 뒤 곧바로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날 하루에만 신주(新竹)시, 타오위안(桃園)시, 지룽(基隆)시 등 대만 북부 5개 도시를 일주한 뒤 타이베이(臺北)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중장년층도 많았지만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가족 단위 지지자들이 도로변에 많이 늘어서 차이 총통 지지를 외쳤다.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나온 여성은 “대만을 수호해준 덕분에 안심하고 아기를 또 낳았다”는 글을 쓴 피켓을 흔들었다. 3세 자녀를 데리고 나온 양(楊·44·여)모 씨는 ‘왜 주권 수호가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만은 이미 독립적인 정부다. 중국의 통치를 받고 싶지 않다. 홍콩처럼 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한궈위 “중동 사태 격화에 양안관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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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한 시장은 8일 저녁 대만의 한 TV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충돌을 계기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미국이 대만해협 등 대만-중국 문제, 한국, 일본에 쏟던 에너지를 중동으로 돌릴 것이고 그러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안정된 양안(兩岸·대만-중국)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시장은 9일 오후 타이베이시 차이 총통의 집무실인 총통부 인근의 카이다거란(凱達格蘭)대로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었다. 국민당 측은 “5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민이 떨쳐 일어섰다’는 주제의 이 유세는 시작 전부터 대만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국민당은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과 국민당 소속 각 지방 시장 등을 총동원했다. 지지자들은 양안관계가 회복돼야 경제가 산다는 선거 슬로건인 “타이완안취안, 런민유첸(臺灣安全, 人民有錢)”을 외쳤다. 리(李·60·여)모 씨는 ‘중국 위협론’을 묻자 “수십 년간 대만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 차이 총통이 주장하는 주권, 안보 위협은 없다. 모두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에 거주하는 대만 출신 장년층 국민당 지지자들이 타이베이로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 ‘말린 망고’가 대만 대선 핵심 키워드


세계를 흔든 중동 사태 속에서도 두 후보가 표 몰이에 나선 유세 현장의 뜨거운 감자는 양안관계였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타이베이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왕신셴(王信賢) 소장은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망국감(亡國感)’을 꼽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월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식으로 대만을 통일하겠다고 밝힌 뒤 일국양제를 적용한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되자 대만에서 “주권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대만 수교국들이 대만과 단교하게 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해 왔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차이 총통이 빠르게 회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망국감은 중국어로 대만의 대표적 특산품인 말린 망고를 가리키는 ‘망궈간(芒果乾)’과 발음이 비슷하다. 이에 말린 망고가 망국감을 상징하는 유행어가 됐다. 왕 소장은 “시진핑 지도부는 당연히 차이 총통의 당선을 결코 보고 싶지 않겠지만 일국양제 반대는 현재 대만의 공통 인식이 됐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대만 총통선거#차이잉원#한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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