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10일 05시 45분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저·김지우 옮김|문예출판사)

히틀러의 음식을 시식했던 실존 인물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마고 뵐크의 인터뷰를 계기로 쓰인 소설이다. 마고 뵐크는 70년 간 비밀로 간직했던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식사 후에는 살았다는 기쁨에 ‘개처럼 울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히틀러의 음식을 감식했던 여자들은 모두 처형당했다. 마고 뵐크는 독일장교의 도움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나 소련군에게 잡혀 14일 간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 우리가 이 소설의 주인공 로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대의 격류에 휩쓸려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결정할 수 없는 평범한 삶을 산 로자. 지금 이 시대에는 로자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묵직한 물음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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