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호주 산불’ 사진이라고?…가상 3D ‘진짜’로 왜곡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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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9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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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앤서니 허시 페이스북
사진출처=앤서니 허시 페이스북
불타고 있는 호주를 묘사한 가상의 3D 이미지가 실제 사진으로 왜곡 확산되고 있어 현지 언론들이 주의를 당부했다.

호주가 수개월간 지속되는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위성에서 호주 전역을 촬영한 듯한 한장의 사진이 화제됐다. 호주 대륙이 숯덩이 처럼 불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에 ‘NASA(미항공우주국)사진’이라는 이름으로 확산되며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줬다.

미국 팝가수 리애나도 7일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엄청난 파괴”라고 했고 7만5000회 이상 리트윗 됐다.

네티즌들은 “이정도면 호주 종말 아닌가?”, “사람이 살수 있기는 한가?”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진짜가 아니라 호주 브리즈번의 예술가 앤서니 허시가 제작한 3D 이미지다. 허시는 사진을 초현실적이거나 비뚤어지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예술가다.

그런데 이 이미지가 마치 진짜 사진인 듯 퍼지자 원작자가 수습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이 이렇게 널리 퍼질 줄 몰랐다. 이것은 사진이 아니라 호주 상황을 3D 시각화한 그래픽이다.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호주 SBS 방송, 호주야후뉴스 등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진가 영상들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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