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 안보리에 서한 “이란과 조건없는 협상 가능”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9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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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는 자위적 조치에 해당한다며, 중동에서 추후 ‘필요에 따라’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과 조건없는 협상이 가능하다며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 크래프트 주 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솔레이마니를 암살하고, 지난달 29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습한 것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들이 미군기지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헌장 제51조는 무력공격이 발생한 경우,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을 격퇴했을 때도 이 조항을 근거로 들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란이 공격을 하거나 지원하는 것을 막고, 공격을 수행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하지만 “이란과의 진지한 협상에 전제조건 없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주유엔 이란 대사도 유엔에 서한을 보내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을 정당화하면서도 “(상황) 확대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라반치 대사는 “이번 작전은 정확하게 군사기지가 목표였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재산에 어떤 부수적인 피해도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서한은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솔레이마니가 제거된 지 5일 만에, 미국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에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은 어떤 일에도 대비하고 있다. 우린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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