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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에 떨어진 로켓포 “피해는 없어”…美·이란, ‘출구 전략’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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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에 떨어진 로켓포 “피해는 없어”…美·이란, ‘출구 전략’ 찾나?

카이로=이세형특파원 입력 2020-01-09 16:25수정 2020-01-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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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CNN과 신화통신은 8일(현지시간) 자정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안전지대(그린존)’ 안으로 2발의 로켓포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그린존은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을 포함해 외교공관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포들은 미 대사관 인근에 떨어져 폭발했지만, 특별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이 격해지면서 현지에선 그린존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에도 그린존에 3차례 포탄이 떨어진바 있다.

이란이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이라크와 미국에 알려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란이 공격 전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이라크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관계자도 “공격이 있을 것이란 점을 몇 시간 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이란이 공격 계획을 미국에 알려줘 병력 대피와 주요 시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과의 전면전 내지 추가 충돌을 원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 보복’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사정거리 2000km 수준의 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군사강국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종합적인 군사력은 미국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솔리에마니 사망 뒤 거세지고 있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달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표면적으로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안주는 보복으로 ‘출구 전략’을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미-이란 사이에 추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돌발변수는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과 이로 인해 미국인이 사망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대응을 했던 것처럼 또다시 민병대의 미군 혹은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도 최근 “미군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고,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해 미군에 대한 공격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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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 인명피해를 ‘레드라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이란이 직접 도발하지 않더라도 친이란 성향 민병대의 공격이 인명피해를 유발할 경우 미국이 보복에 나서고 다시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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