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6호 홍정민 “남성 경력단절도 개선하고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9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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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 것 많았지만 가정 행복에 안주하고 싶지 않아. 다 함께 잘 살아야"
이해찬,"그게 바로 '퍼블릭 마인드', 정치서 가장 중요한 것, 참 대단하다"
"'경력단절' 내 딸은 열심히 안 하던데 홍 박사는 열심해 해서 여기까지"
민주당 영입 '스토리'만 치중 지적에 "2030에 전문성 요구하기는···"

더불어민주당은 9일 여성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한 후 AI 스타트업을 창업한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41)를 총선 인재영입 6호로 발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제 이력이나 타이틀이 꽤 많지만 사실 저는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이다. 저에게도 아이를 낳은 뒤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다”며 “저는 그 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낸 것과 관련해선 “적지 않은 연구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늘 막히는 벽이 있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그 혜택을 입어야 하는 국민이 빠져 있다는 괴리감”이라며 “그 뼈아픈 자성. 지금도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를 사직하고 스타트업 ‘로스토리’를 창업한 것과 관련해선 “이룬 것은 많았지만 저만 좋고 우리 아이들만 편하고 내 가정의 행복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저나 제 아이, 우리 가정만 행복해서는 결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그때 생각. 지금도 같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세칭 타다 금지법(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해선 “사실 제가 기존에 몸 담고 있는 서비스도 전통 산업과 혁신 산업이 얽혀있는 분야다. 과도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저도 두 입장을 많이 겪어봤기 떄문에 참고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며 원론적 답변을 했다.

그는 경력단절과 관련해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육아 등 많은 부분에 의해서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데 기업에서도 너그럽게 볼 수 있게 되는 등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제도적 개선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면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고 함께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바로 퍼블릭 마인드(공익 의식)”라며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퍼블릭 마인드인데 이미 그 의식을 가지고 살아오신 모습이 제가 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딸하고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 딸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 그런데 우리 홍 박사는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6호 영입인사까지 발표된 가운데 일각에선 영입 인재가 너무 ‘스토리’에 치중한 채 외교-안보, 경제 등 집권여당에 요구되는 정책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들로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우리도 그게 고충”이라며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연배가 대략 50~60대가된다”며 “또다른 우리 사회 요구가 ‘정치는 왜 올드한 사람만 하느냐, 2030을 대표할 수있는 세대도 정치에 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동시에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그 분야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건 세대 특성상 어려움이 있어서 두가지를 고려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7호 영입 인사에 대해 ‘경제 전문가’라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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