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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공장 옆엔 놀이터… 주민참여 공동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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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공장 옆엔 놀이터… 주민참여 공동체 활짝

김하경 기자 입력 2020-01-09 03:00수정 2020-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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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도시재생사업 ‘창신숭인’, 막바지 정비작업 현장 가보니
서울 종로구 채석장전망대 내부 모습. 왼쪽 통유리창으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오른쪽 벽면에는 창신숭인 주민들이 만든 동화책과 이를 소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전시돼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나와 3분가량 걷자 네온사인으로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라고 쓰인 한옥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안뜰에는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을 오마주한 작품이, 실내에는 백남준의 일대기 전시물 등이 보였다. 백남준기념관은 도시재생 사업을 계기로 2017년 개관했다. 기념관 일대 3000여 평은 1937∼1950년 백남준이 살던 곳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백남준기념관 등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 12개 중 11개가 완료돼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사업은 옛 원각사 터에 여성사(史) 도서관인 서울여성역사샘터를 짓는 것으로 올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창신숭인지역은 창신1∼3동과 숭인1동으로 2007년 4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2013년 10월 해제됐다.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사업에 선정됐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역 문화와 특색을 되살리고 삶의 질도 향상됐지만 주민 참여와 자체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면서 창신숭인 지역에는 과거와 현재 시설이 공존한다. 백남준기념관에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봉제공장을 볼 수 있었다. ‘○○패션’ ‘○○라인’ 등의 간판이 달린 건물 사이로 옷감이나 완성된 옷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들도 여전히 지나다녔다. 봉제 용어, 봉제 관계자 등을 설명하는 안내 표지판도 보였다. 봉제공장 사이로 2018년 문을 연 이음피움봉제역사관이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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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간도 늘었다. 봉제역사관 북동쪽 언덕에는 그물형 정글짐(높이 9m)이 설치된 산마루놀이터와 목공, 봉제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창신소통공작소가 들어섰다. 동 별로 주민 공동 이용시설 3곳도 조성됐다. 북쪽 끝자락에는 채석장 전망대가 나온다. 채석장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악산, 남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시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골목 환경도 개선됐다. 행인이 다닐 때마다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태양광 조명등 등을 설치해 안심하고 골목길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좁은 골목길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바닥의 소화전은 눈에 띄도록 노란색으로 덧칠했다. 곳곳에 안전벤치도 설치했다. 안전벤치는 평소 휴식을 위한 용도로 활용되지만 화재가 발생하거나 눈이 내리면 벤치 안에 들어있는 소화기나 제설제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에 따르면 창신숭인 지역의 공시지가는 도시재생사업 추진 이후 서울 평균 수준으로 올랐다.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건물도 늘었다. 청년들이 입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등도 마련됐다.

창신숭인 지역은 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굵직한 사업을 거의 마쳤지만 시설 관리와 운영, 활성화 등은 주민 몫으로 남았다. 주민들은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인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세워 백남준기념관 내 카페 등 시설과 도시재생 가이드 등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 일부는 마을 기금으로 적립해 다양한 동네 사업을 추진한다. 손경주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도시재생 사업은 시설 건립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크고 작은 동네 문제를 해결하며 모범적인 지역재생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동대문#창신숭인#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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