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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독감 유행… 예방주사만 믿다가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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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독감 유행… 예방주사만 믿다가 큰코다친다

전주영 기자 입력 2020-01-09 03:00수정 2020-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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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에게 효과 있지만 노인-만성질환자 안심할 수 없어
최근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 청소년-젊은층에서 많이 발생
외출 후 비누로 손 씻고 양치해야
올겨울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주사와 더불어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씻기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직장인 김한나(가명·32) 씨는 지난해 11월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올겨울 감기 걱정은 없다”고 안심했지만 착각이었다. 지난해 12월 부쩍 추워진 틈을 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다 김 씨는 최근 병가를 냈다. 그는 “독감주사가 만능인 줄 알고 방심했는데 완전히 예방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11월 이후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입원환자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 966명에서 마지막 주 1209명으로 30%가량 늘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도 37.8명에서 49.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겨울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5.9명이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지난해 봄에는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 백신 맞아도 방심은 금물


일반인의 독감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독감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요즘 A형 독감, 특히 H1N1이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주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환자 발생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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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70∼90%의 예방효과가 있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거르면 안 된다.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독감을 앓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우 드물게 뇌와 간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합병증인 ‘라이(Reye) 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지난해 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겨울 예방접종을 건너뛰는 것은 금물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백신을 새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4일의 잠복기가 흐른 뒤 증상이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조선영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동반하는 것이다. 무력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이나 기침, 콧물,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백신 부작용 반응 땐 내원

독감 예방주사도 일반적인 약이 그렇듯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이 대표적. 이런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계란, 닭고기에 대해 과민반응이 있거나 중증 혹은 고열 등 급성 증상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에 앞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이번 독감 예방주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보고가 없지만 언제라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 △환자에게 오염된 주변 환경과의 접촉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방울의 흡입 등을 통해 전파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에서 5분, 의류나 휴지에서 8∼12시간, 금속이나 플라스틱 표면에서 24∼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더라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직후에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 및 휴지, 혹은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뒤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기침이나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충분히 쉬면서 잘 먹고 물도 많이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겨울 독감#a형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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