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조 사상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한 LG전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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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87% 급감한 986억… 스마트폰 부진 탓 아쉬운 성적표

LG전자가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7.4% 감소해 수익성 제고라는 고민도 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6조61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62조3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로써 LG전자가 2017년 달성한 종전 역대 최고 매출액 61조3963억 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생활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전 분야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신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 원으로 증권가 전망치(2791억 원)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7814억 원)에 비해 87.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2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2조7033억 원에 비해 10.0%가량 줄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영업손실을 약 2000억 원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3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커진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케팅 등 비용이 늘어나는 연말 특성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옮긴 만큼 원가 경쟁력을 높여 스마트폰 부문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한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영업이익#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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