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 출신 대규모 출마에…與 내부서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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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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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출사표를 잇따라 던지는 ‘문재인 청와대’ 참모들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참모 출신 출마자들은 정권 후반기 국정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들이 당내 불화를 일으킬 ‘불씨’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참모 출신의 규모를 70여명으로 보고 있다. 집권 중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대규모다. 예비후보등록을 마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80명에 가까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들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복잡하다. 대통령을 내세운 참모 출신 출마자들은 경선에 50%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다, 최대 20%에 달하는 ‘정치 신인’ 가산점까지 받을 경우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여당 현역의원 지역구에서 총선 준비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Δ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Δ김성진 전 사회혁신비서관(서울 동작갑) Δ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 Δ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등 다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뉴스1과 만나 “왜 현역의원이 있는 곳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청와대에서 누릴 것은 다 누려놓고…”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이들이 “편한 길만 가려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서울 구로을 출마설이 힘을 받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다.

‘문재인의 남자’, ‘문재인의 복심’ 등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묘사되는 윤 전 실장은 앞서 ‘험지’로 분류되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로부터 경남 양산을 출마 요청을 받은 바 있지만, 결국 여당 강세지역인 구로을에 출마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는 ‘교통정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당내에 머무르는 불만이 총선을 앞두고 심화해 외부로 표출될 경우 ‘자중지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의원은 뉴스1과 만나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외부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참모 출신 출마자들을 둘러싼 우려는 ‘청와대 이력 허용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총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사용할 후보들의 경력에 대통령 직함이나 청와대 이력을 허용할지 고민해 왔다. 이는 설 전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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