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위기에 각국 대피령…中 홀로 “美 무력남용 안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8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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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인도와 필리핀 등은 이라크 여행 자제를 요구하며 현재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8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반드시 가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라크 여행을 피할 것을 경고했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서 만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인도 국민들은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라크로 가는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해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 국민들은 경계심을 갖고 이라크 내 여행을 피하길 바란다”며 바그다드에 있는 인도 대사관과 아르빌에 위치한 영사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도 이라크를 방문 중인 자국민에게 떠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외무부의 에두아르도 메네즈 대변인은 “이라크 전역의 경계 수위가 의무적 대피를 촉구하는 4단계로 격상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자국민 중 더 안전한 곳이나 귀국하려고 하는 이들을 위해 항공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프랑스에서 인수를 받아 필리핀으로 가던 새 해안경비정은 자국민의 탈출을 돕기 위해 오만과 두바이로 향했다. 필리핀 해경은 성명을 통해 “해외(중동)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은 항공편이 있을 수 있는 안전한 항구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에서 가사 도우미나 건설 근로자, 간호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필리핀 국민은 약 230만명이며 그중 이라크에는 7000명, 이란에는 약 1000명이 진출해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지만 이라크에 주둔 중인 외교 및 군 병력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로 폐허가 된 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계속해서 소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늦게 캔버라에서 국방장관과 관련 부처 장관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독일도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국 병사들이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군 대변인은 “아르빌의 동료들과 연락했다”며 “그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빌에는 독일군 약 115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은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에 무력을 남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관련 당사국에도 긴장감이 고조되지 않도록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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