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어디까지 공격할까…5만명 주둔 중동내 미군기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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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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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 이란은 이번 공격의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명명해 보복 공격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당장 반격하는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사상자 혹은 피해 규모가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모두 괜찮다”(All is well!)는 트위터를 올렸다. 이로 미루어 이번 공격의 강도나 규모는 전면전을 유발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점이 미국 시간으로 한밤중이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의 전의는 단단하다. 이란은 이에 앞서 13개 보복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중동 내 미국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에 땅을 빌려준 미국의 동맹국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미국 내에서 공격을 자행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했다.

◇ 중동내 미군기지부터 이스라엘·미 본토까지

일단 이란이 중동 내에서 추가로 공격할 만한 지역은 미군이 주둔해 있는 곳이다. MSNBC에 따르면 미군은 이라크(5200명), 시리아(2000명), 요르단(2795명), 바레인(7000명), 카타르(1만3000명), 아랍에미레이트(5000명), 아프가니스탄(1만4000명)에 주둔해있다. 이란의 영향력이 강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추가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 5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란의 공격을 우려해 4500명의 병력을 증파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건설업자 1명이 이라크 북부 키르쿠르 인근 기지에 떨어진 포켓포를 맞고 사망한 이후부터 중동 병력 증강이 두드러졌다. 또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라크, 이란, 페르시아만, 오만해 영공의 여객기 운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공격의 대상이 공산이 크다. 이란의 모흐센 레자에이 전 IRGC 사령관이 미국이 이란의 목표물들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의 도시들인 하이파와 텔아비브를 먼지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도 공격 대상으로 언급됐다. 이란의 사햐브-3계열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해 이스라엘까지 공격가능하다.

이란이 경고한 13개 보복 시나리오에는 전 세계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시설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현격한 군사력 차이…친이란 무장단체 동원 국지전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정규군 35만명, 혁명수비대 15만명을 포함해 총 52만 명의 군사 분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군사력은 중동에서 탁월하지만 세계 1위 군사력의 미국에 비하며 열등하다. 현격한 군사력의 차이로 미국은 물론 인접한 친미 국가 이스라엘도 공격하기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보복 공격은 친이란 무장단체들을 동원한 국지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제거한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해외 공작을 총괄하던 사령관이었다.

시리아 친이란계 민병대를 비롯,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등이 쿠드스로부터 자금과 무기, 군사훈련 등을 지원을 받아 왔다. 또 넓게는 북아프리카로부터 동남아시아 이슬람권까지 영향력이 뻗어 있다.

톰 베켓 국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20년 동안 솔레이마니는 지역에서 친이란 무장조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란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한 보복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켓 소장은 “가장 먼저 이라크와 시리아, 심지어 레바논에서도 미국에 반하는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이 이란 보복의 첫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가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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