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버즈+ “노이즈캔슬링 빠진다” 전망…‘에어팟’과 경쟁 어쩌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8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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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xda 안드로이드의 이용자가 공개한 갤럭시버즈+의 렌더링 (동영상 갈무리) © 뉴스1
미국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xda 안드로이드의 이용자가 공개한 갤럭시버즈+의 렌더링 (동영상 갈무리) © 뉴스1
삼성전자가 오는 2월 언팩에서 공개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소음 차단 기능(노이즈 캔슬링)을 넣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소위 ‘대박’을 터트린 애플 ‘에어팟 프로’와의 경쟁구도도 힘들어질 거란 관측이다.

8일 유명 IT트위터리안인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버즈+는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다. 대신, 배터리 수명과 음질, 고속 충전 등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동안 갤럭시 버즈+에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에 탑재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같은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입증할 만한 정보는 공개된 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IT트위터리안이 갤럭시 버즈+에 이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것이란 확정적인 정보를 언급한 것이다.

문제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애플을 추격할 2위 삼성전자의 무기가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약 1억2000만대 규모였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90% 성장한 약 2억30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반인 50%의 연간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독주했다. 이를 통한 매출도 급상승중이다. 미국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60억달러(약 7조원) 어치의 에어팟 프로를 판매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에만 약 300만대의 에어팟 프로를 판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약 8500만대의 에어팟 프로를 판매해 약 150억달러(한화 약 1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총 매출액 약 6조원(추정치)의 약 3배에 달하는 매출을 무선 이어폰으로만 벌어들이는 것이다.

애플 에어팟 프로는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32만9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에 소음 차단 기능을 넣지 않는다면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는 지난해 2분기 33만8000여대(약 8% 점유율)가 팔리며 애플 에어팟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3위 ’자브라‘, 4위 ’보스‘, 5위 QCY 등이 뒤를 이었는데 격차는 크지 않아 자칫 방심했다간 큰 시장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음 차단 기능을 뺀 갤럭시 버즈+는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갤럭시S20이나 ’클램셸‘ 갤럭시 폴드에 동봉하는 형태가 된다면 점유율은 확대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낙관하기 어렵다.

자칫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으로 무장한 샤오미의 ’레드미 에어닷‘, 기존 저가 시장의 강자인 QCY, 애플의 산하 브랜드인 비츠, 정통 오디오 브랜드 보스 등과의 경쟁도 어려워질 수 있다.

더구나 올해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 기업들의 본격적인 무선이어폰 시장 진입과 더불어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세 확장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역동적인 시장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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