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맵고 시야 넓고… 못하는게 없는 ‘쥐띠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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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국내선수 득점 2위 KCC 송교창

KCC 송교창(오른쪽)이 7일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버논 해밀턴 코치와 1 대 1 훈련을 하고 있다. 송교창은 “해밀턴 코치님은 스킬 트레이닝 쪽으로 전문성이 뛰어나다. 경기를 지켜보다 내 슛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드리블 타이밍이 안 맞으면 따로 시간을 내 1 대 1로 지도하면서 자세를 교정해 준다”고 말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KCC 송교창(오른쪽)이 7일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버논 해밀턴 코치와 1 대 1 훈련을 하고 있다. 송교창은 “해밀턴 코치님은 스킬 트레이닝 쪽으로 전문성이 뛰어나다. 경기를 지켜보다 내 슛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드리블 타이밍이 안 맞으면 따로 시간을 내 1 대 1로 지도하면서 자세를 교정해 준다”고 말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송교창(24)은 프로농구 2019∼2020시즌 KCC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불린다. 평균 득점 15.1점으로 KT 허훈(16.5점)에 이어 국내 선수 2위,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정현이 갖고 있던 팀 내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송교창의 공격력이 매서워지면서 이정현은 득점 부담이 줄고 경기 조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KCC는 송교창-이정현 ‘쌍포’를 가동하며 단독 3위(18승 12패)에 올라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선두 KGC와는 불과 1.5경기 차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15년 고졸 신인으로 KCC에 합류했을 당시 그는 2m 장신인데도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운동 능력, 농구 센스 등을 갖춰 향후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팔방미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원래 포지션인 3번(스몰 포워드)은 물론 1번(포인트 가드)부터 4번(파워 포워드)까지 넘나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동료들이 만들어준 기회에 주로 의존하며 득점에 치중하던 그는 이번 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3.6개로 지난 시즌(1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비에서는 신장을 바탕으로 상대 빅맨과의 매치업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7일 경기 용인시 KCC 체육관에서 만난 송교창은 “여러 포지션을 맡아보니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KCC는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로 라건아, 이대성이 합류하며 팀 전력이 급변했다. 이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팀 전력이 들쑥날쑥했지만 송교창은 꼬박꼬박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송교창은 “무슨 플레이를 해도 팀에서 믿어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욕심이 앞서서 무너진 경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실력 향상의 비결로 버논 해밀턴 코치(36)와의 1 대 1 훈련을 꼽았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해밀턴 코치는 지난 시즌 육성 코치로 KCC에 합류했다. 현역 선수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과 1 대 1 매치업을 통해 선진 농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팀 훈련 후 그를 가장 자주 찾는 선수가 송교창이다. 해밀턴 코치는 “케이시(KC·‘교창·Kyo Chang’의 약자)는 가능성이 정말 많다. 내가 지켜본 2년 사이에도 눈에 띌 만큼 실력이 늘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몇 년 뒤에는 NBA 트레이닝캠프 등을 통해 더 큰 무대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송교창은 “일단은 한국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분들께 ‘이 선수는 (해외에) 나가도 되겠다’는 평가를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1996년생 쥐띠 송교창은 2020년 경자년 ‘자신의 해’를 챔프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이 KCC가 우승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승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용인=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송교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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