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한마디, 전세계 영화팬 뒤흔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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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 자막 장벽” 수상 소감에
“미국인들 글 못읽나” SNS글 확산
외국어 작품 외면 美영화계 자성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비틀어 ‘봉준호 감독이 미국인은 글을 못 읽는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린 트위터. 트위터 캡처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비틀어 ‘봉준호 감독이 미국인은 글을 못 읽는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린 트위터. 트위터 캡처
‘봉준호가 말했다. 미국인들은 글을 못 읽는다고.’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해외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들은 봉 감독의 발언이 외국어 영화를 기피하는 미국 관객이 새겨 들을 만한 내용이라며 ‘짤방(meme)’ 형태로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고 있다. “당신(미국인)들은 왜 하루 종일 SNS는 읽으면서 자막은 못 읽나” “봉준호가 말했다. ‘읽는 법을 좀 배우세요’” 등 미국 중심 사고방식을 스스로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미국 관객들은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에 대해 배타적이다.

이번 수상으로 봉 감독이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오스카(아카데미)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지역적)’이니까”라는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열린 시상 장면이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에는 ‘기생충이 1개 부문 수상에 그치다니 여전히 미국 영화제는 지역적’이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봉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한 문장으로 미국 관객들의 자막 반감에 대해 외쳤다’고 전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임보미 기자
#봉준호#미국 관객#외국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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