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변화 ②] ‘상시’ 1000만과 글로벌화…한국영화의 성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8일 06시 57분


세계로 향한 한국영화는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성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세계로 향한 한국영화는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성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뜬다|그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대중문화 변화 ‘中’

2020년의 문이 열렸다. 새로운 천년, 밀레니엄이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2000년에 태어나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고, 이제 어엿한 스무살 청춘의 길에 들어선 ‘밀레니엄 베이비’. 연기자 김새론, 정다빈, 김향기를 비롯해 그룹 워너원의 배진영, SF9의 찬희, 래퍼 김하온 등 이 세대들이 이끌 새로운 문화의 결은 이전과 다를 터이다. 스포츠동아가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밀레니엄 베이비’들의 감성을 키워준 지난 20년의 대중문화 변천상은 이들이 주도할 새로운 연대의 바탕이다.

영화, 2000년 이후 1000만 작품만 총 19편
‘기생충’ 황금종려상 등 한국영화 세계서 주목

2000년 이후 한국영화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년 동안 장르의 확장을 동반한 블록버스터가 등장했고, 흥행작도 여러 편 탄생했다. 이는 기술력의 발전까지 이끌었다.

‘밀레니엄의 시대’를 상징하는 한국영화 키워드는 ‘1000만 영화’이다. 2003년 ‘실미도’ 이후 ‘괴물’ ‘해운대’ ‘부산행’ 등 총 19편이 나왔다. 그 중 ‘명량’은 1761만 관객을 동원,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0년 이후 대중문화는 변화와 도약을 거듭했다. 2003년 영화 ‘실미도’가 1000만 영화의 시대를 열었다.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
2000년 이후 대중문화는 변화와 도약을 거듭했다. 2003년 영화 ‘실미도’가 1000만 영화의 시대를 열었다.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

1000만 영화의 탄생은 본격적인 블록버스터를 등장시켰다. ‘마이웨이’, ‘군함도’, ‘신과함께’ 시리즈는 200∼300억원대 대작이다. 일부 해외 자본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400억대에 달했다.

탁월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력으로 완성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1990년대 말까지 할리우드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인식된 기술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유랑지구’ 같은 중국 블록버스터까지 책임지는 위치에까지 도달했다.

2012년 한국영화 연간 관객이 1억명을 돌파한 이래 같은 수치가 8년째 지속됐다. ‘밀레니엄 스타’로 꼽히는 배우들의 활약이 또 하나의 배경이다. 2000년 이후 데뷔해 티켓파워를 과시해온 류승룡, 하정우, 공유, 강동원, 송중기 등이다.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한국영화로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오른 ‘춘향뎐’(2000)부터 ‘올드보이’, ‘밀양’, ‘시’ 등 성과가 쌓여 지난해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결실을 낳았다.

물론 과제도 있다. 양적·질적 팽창이 한국영화의 다양성까지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열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대안 마련은 2020년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영화계의 숙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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