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리에 與 청년인재 “관행” 옹호…野 “엑스맨” 반색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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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비리가 작은 허물인가. 관행이면 법 어겨도 되나"
바른미래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탁월한 인재(人災)"
새보수당 "젊은이를 홍위병으로 활용하는 민주당 참 처량"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인재 영입 5호 인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놓고 “관행”이라고 옹호하자, 보수 야권에서는 “인재(人材)가 아니라 인재(人災)”라며 비난이 쇄도했다.

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하게 부풀려서 국민들에게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고 해야 할까,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씨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책임을 묻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찰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했느냐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여당이 총선에 대비한 전략으로 영입한 청년 인재들의 잇단 조 전 장관 옹호성 발언에 야당의 비판이 잇따랐다.

자유한국당의 황규환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오영환씨가 조국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 당시 학부모들이 하던 관행이라고 말했다. 작은 허물이라고 지칭하며 언론탓, 검찰탓을 했다”며 “어느 부모가 관행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한단 말인가. 조국 비리가 정녕 작은 허물인가. 관행이면 법을 어겨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황 부대변인은 또 원씨의 언론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자신들만이 정의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모습, 그리고 원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남탓이 그동안 보아온 민주당의 모습 판박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국민을 대변할 인사가 아닌, 내로남불 사고방식과 진영논리에 충실한 사람들만을 데리고 온 모양”이라며 “그렇다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 맞다”고 조롱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씨의 발언을 겨냥해 “무슨 헛소리인가”라며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 불의를 합리화하는, 죄의식이 없는 특별한 인재”라며 “국민정서와 법에 반하는 못된 관행만 배운 사람을 영입할 생각이라면 인재(人災)영입이라고 솔직히 고백해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새로운보수당의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훌륭한 젊은이를 ‘불의’와 ‘불공정’의 홍위병으로 활용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참으로 처량하다”며 “과연 민주당의 인재 영입 기준은 불공정과 불의에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 대변인은 “결국 겉은 번지르르한데 진정 속은 썩은 꼴이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좋은 인재를 추악하게 이용하지 말기 바란다. 얄팍한 무늬로 국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영환씨의 발언을 언급하며 “엑스맨이 너무 일찍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다”며 “땡큐”라고 반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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