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희대의 탈주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에서 레바논 베이루트까지 전세 비행기 삯으로 35만 달러(4억원)를 지불했다고 미국의 CNBC가 7일 보도했다.
곤 전회장은 도쿄의 자택에서 신칸센을 이용,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간 뒤 간사이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공항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공항에 도착했다.
곤 전 회장이 이용한 비행기 편은 모두 2편이다. 오사카에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까지다.
곤 전회장은 전세 비행기 두 편에 모두 35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 값을 지불한 법인은 두바이 증시에 상장된 ‘알 니타크 알카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전세 비행기 한 대에 17만5000달러씩 두 차례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들은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정오 무렵 혼자 도쿄 자택을 나선 후 조력자로 보이는 복수의 인물과 움직이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신칸센을 탑승한 뒤 이날 오후 7시30분쯤 오사카 서부의 한 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
곤 회장은 이날 밤 늦게 간사이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 것으로 일본 수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음향기기인 대형 검은 상자에 몸을 숨기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형 상자엔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 외교부는 이와 관련, “민간 제트기의 경우 화물 검사를 의무화하지 않는다”며 “일본 항공법에 따라 민간 항공기 운영자들이 하물 검사 필요성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보수 축소 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긴급체포됐다 지난해 4월 해외 출국 금지를 조건으로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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