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행 거론 왕건함, 대공·대함·대잠능력 갖추긴 했는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7일 11시 33분


코멘트

대공 방어 기능 갖춘 '충무공이순신급' 방공 구축함 보유
선체에 스텔스 기법을 도입해 적의 탐지 피할 수 있어
함대함 순항미사일 '해성', 대잠 유도무기 '홍상어' 탑재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제거하면서 미국-이란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인근 해역에 파견된 우리 청해부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최근 미국-이란 갈등으로 파병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는 상황이 됐다.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 가담하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청해부대가 어쩔 수 없이 교전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청해부대의 주 임무는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핵심수송로인 아덴만 해역에서 무역 선박의 해상 안전을 확보하고 해적들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인데 임무 자체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청해부대가 보유한 전력이 교전 시에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청해부대는 4400t급 이상 구축함 1척(링스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이내 탑재)에 병력은 약 320명 규모로 편재돼있다.

특히 청해부대에 파견되는 구축함은 대공 방어 기능을 갖춘 ‘충무공이순신급’ 방공 구축함이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은 선체에 스텔스 기법을 도입해 전자파와 적외선, 소음의 방출을 억제, 적의 탐지를 피한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은 127㎜ 함포와 슈퍼링스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며 장거리 대잠수함유도무기도 운용한다. 한국형 수직발사기도 갖춰져 있다.

현재 아덴만 해상에 있는 강감찬함은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생존성이 뛰어나고 대공, 대함, 대잠 전투능력을 갖췄다.

강감찬함은 고속으로 운항할 때는 5만3640마력의 가스터빈엔진을 활용하고 순항할 때는 8000마력짜리 디젤엔진을 쓴다. 최고속도는 29노트, 항속거리는 17노트로 알려졌다.

강감찬함에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SSM-700K 함대함미사일 8발을 장착했으며 각종 대잠무기도 보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2월께 강감찬함과 교대할 왕건함 역시 하푼 대함미사일과 SM-Ⅱ 대공미사일 등을 갖췄다.

왕건함에 탑재된 함대함 순항미사일인 ‘해성’은 가까운 거리는 물론 수평선 너머 적함까지 공격할 수 있다. 해성 미사일은 해면 위를 스치듯이 낮은 고도로 비행해 적함의 대공 레이더 탐지망을 피할 수 있다. 해성은 1차 공격에 실패해도 되돌아가 재차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왕건함에 장착된 대잠 유도무기 ‘홍상어’은 장거리 대잠 유도무기다. 홍상어는 왕건함 내 수직발사체계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된 후 적 잠수함 부근 해상에서 어뢰인 청상어를 바다 속으로 투하한다. 투하된 청상어는 적 잠수함을 공격한다. 청상어는 1.5m 두께의 철판을 뚫을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왕건함은 북한을 상대로 해상 경계 태세를 갖추던 배라 무장은 잘 돼있고 방어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