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장에 ‘안랩’ 주가 또 출렁…보안업계도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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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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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보안업체 안랩의 주가 역시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안랩 내부에선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널뛰고 있어 본업에 집중하기가 더 힘들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 2일 전일대비 23.6% 급등한 주당 8만1000원을 기록, 2년 만에 8만원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3일에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도물량이 늘어나며 전일대비 6% 급락한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에는 다시 잠잠해져 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업계에선 심상치 않은 최근 안랩의 주가 변동에 대해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 선언을 원인으로 꼽는다. 안 전 대표는 안랩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 현재 약 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주목도에 따라 기업가치가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 변동이 어느덧 10년째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안랩은 본업에 따른 기업가치 평가와 별개로 지난 2012년 안 후보의 대선 출마와 후보 사퇴, 2013년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국민의당 창당 등 안 의원의 정치활동에 따라 이상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 2011년 당시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랩 주가는 주당 10만원을 돌파해 무려 1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정치활동이 줄어들면서 다시 안랩 주가는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 2017년 4월에는 주가가 2주새 40% 급등락을 보이며 10만원선에 도달, 다시 투기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TV토론에 참여한 2017년 4월23일에는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결국 다음날인 24일 주가가 전일대비 13% 폭락하기도 했다.

이후 안 전 대표가 정치활동을 중단하며 안랩 주가는 다시 5만원선을 맴돌며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안 전 대표가 정치복귀를 선언하면서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일단 올해 4월15일 21대 총선을 겨낭하고 있지만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이 커 안랩 주가는 또다시 투기판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이에 안랩 내부에서조차 “안 전 대표가 회사를 위해서라도 지분을 정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안랩 내부사정에 정통한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영업파트에서 안철수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무진에선 안 전 대표의 정치활동을 곱게 보지 않고 있다”면서 “대선까지 또다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안랩이 건실하게 사업을 이끌어가도 10년째 테마주로 불리면서 오히려 시장의 오해를 받고 있는데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보안업계 관계자 역시 “안 전 대표가 안랩의 최대주주인 탓에 안랩은 ‘도박장의 판돈’으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정당한 기업가치를 매길 수 없어 안 전 대표가 안랩 주주들뿐만 아니라 보안업계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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