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교포·한국인 말살하자”…日 만남의 집 협박 엽서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7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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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한 시설에 “재일교포를 말살하자”는 협박 엽서가 왔다고 지역매체 가나가와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와사키시 다문화 교류 시설인 후레아이관(만남의 집)에는 재일 교포 살해를 선언하는 내용이 담긴 연하장이 도착했다.

연하장에는 “근하신년, 재일 한국 조선인을 세상에서 말살하자. 생존자가 있다면 잔혹하게 죽여나가자”라고 적혀 있었다. 필적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글씨는 자로 그은 듯한 각진 모양이었다. 시설은 연말연시 휴관했고 지난 4일 직원이 엽서를 발견했다.

시는 사실 확인을 서두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포함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은 6일 대응을 묻는 말에 “관계 기관과 연계해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 인권·남녀공동참여실은 요코하마 지방 법무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외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피해 신고를 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경찰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와사키시 후레아이관은 1988년 민족차별 해소를 목적으로 재일교포 주거 지역인 사쿠라모토에 설립됐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지역 주민이 이용하고 있으며, 다문화 상생을 표방하는 시의 선진적인 인권 정책을 상징하는 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직원 중에도 재일교포가 많다고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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