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5호는 김자인 남편 ‘31세 소방관’ 오영환…“청년인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7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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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출간해 인세수익 순직 유가족 기부
"안전 예산 포퓰리즘이라는 정치 국민 위한 게 맞나"
"현장 제복공무원들 당당히 헌신할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은 7일 내년 총선 인재영입 5호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출신인 오영환 전 소방관(31)을 공개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 전 소방관 영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입 2호인 원종건 씨(27)에 이어 31세 ‘청년 소방관’ 오 씨 영입으로 2030 청년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나 부산 낙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오 전 소방관은 지난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 대원으로 일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출간하고 인세 수익의 86%를 순직 소방관 유가족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제1회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소방관과 가족을 응원하는 캘린더리, 시각장애인 후원 선글라스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으며 JTBC의 길거리 강연 버스킹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 강연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가족관계로는 부산의 장례업체 버스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아버지와 보험설계사를 했던 어머니가 있으며 2015년 결혼한 동갑내기 배우자 김자인 씨는 스포츠클라이밍(암벽등반) 여제로 알려져 있다.

오 전 소방관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평생의 꿈을 접고 정치를 시작한다”며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지만 많은 선후배 소방관들, 그리고 공공의 안전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저를 던지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회에서 진통을 겪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 과정과 관련해선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구급활동을 국가 사무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다”며 “과연 우리 정치가 국민들 생명과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참으로 슬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도 저의 동료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진입하고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국 정치에 꼭 한번 묻고 싶었다. 국민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누군가 한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소방관 그리고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감히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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