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가 아웃되면 어때” 선을 넘는 신인 정성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홍대 다니다 4순위 삼성화재 입단
평균득점 7.5점 팀내 공동 4위
블로킹 막힌 비율 가장 높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마음껏 때려

요즘 말로 아주 ‘패기 돋는’ 신인이 등장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22·187cm·사진) 얘기다. 홍익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성규는 2019∼2020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규는 프로 데뷔 무대인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5득점을 기록해 팀 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다운 패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규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54.3%로 공격을 100개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10위다. 그런데 공격 범실에 따른 실점까지 따지는 공격 효율(33.1%)은 24위로 순위가 내려간다.

공격 성공률보다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제일 큰 이유는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하는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정성규는 공격을 151번 시도해 23번(15.1%)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공격을 100번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한 선수가 정성규다.

신인 선수가 이렇게 자주 상대 블로킹에 당하면 의기소침할 법도 하지만 정성규는 ‘블로킹 벽이 먹는 건가요?’ 모드다. 정성규는 “신진식 감독님도 그렇고 선배 형들도 신인이니까 주눅 들 거 없다고 늘 강조하신다. 그 말에 자신감을 얻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블로킹이 없는 공격, 즉 서브 때는 자신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정성규의 서브에 대한 상대팀의 리시브 효율은 0.8%에 불과하다. 상대 리시버가 정성규의 서브를 받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올린 게 23개로 그의 서브 득점(22점)보다 겨우 하나 더 많다. 그만큼 서브가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서브 안정성은 아직 떨어진다. 서브 범실은 41개에 이른다. 전체 서브 시도가 165번이었으니까 서브 네 번 중 한 번(24.8%)은 범실로 끝난 셈이다. 이번에도 정성규는 개의치 않는다. 정성규는 “서브도 역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아직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 보완이 필요하다”고 자평한 정성규는 “대학 1학년 때 신인상을 받았는데 프로에서도 욕심이 난다. 꼭 받고 싶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연습 코트로 향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정성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