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北 제재 해제와 비핵화 맞바꾸기 어려울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6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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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탄두 탑재 ICBM 개발 가능성엔 "여러 가능성 열어둘 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와 비핵화를 맞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 내린 당국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은 과장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봤을 때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 해제 하나만 가지고 비핵화까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는 맥락이었다”며 당국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경제 노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북한이 경제와 핵개발 병진 노선을 추구했다가 그동안 경제 집중 노선으로 바뀌었다”며 “지금은 북한이 경제 집중 노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여전히 (미국의) 적대적 행위와 핵 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 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제 세상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신무기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은재 의원은 북한이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미사일)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MIRV는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해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한 미사일을 지칭한다.

당국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원론적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새 전략무기가 MIRV일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지 이 의원이 먼저 질문을 했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답변을 한 것”이라며 “일부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중용하는 이유에 대한 당국의 분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한 반면 김 의원은 “쓸 수 있는 인재풀이 좁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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