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없는 사회, 고령층 불편 등 부작용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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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스웨덴-영국 등 사례 분석… “현금 접근성-선택권 유지 필요”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이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최근 현금 없는 사회 진전 국가들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한 스웨덴,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 취약계층의 현금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비생활에 불편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은행 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르게 줄어들어 현금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벽지에 사는 이들은 ATM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형편이다. 2018년 스웨덴의 ATM 수는 2014년 대비 21.2%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영국은 11.4%, 뉴질랜드는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웨덴에서는 상인들이 현금 결제를 거부하는 일도 늘고 있다. 한은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 지급 수단이 사라진다는 점 등도 폐해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현금 없는 사회’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23%는 현금 사용 감소 추세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은은 “우리나라도 국민의 현금 접근성, 현금 사용 선택권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금없는 사회#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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