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2월 ‘보수대통합’ 의지 천명…통합 불씨 살릴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6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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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월에는 통합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쳐 4·15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된 보수진영의 통합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이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 더이상 통합을 늦출 어떠한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추진위는 당내 설치나 외부 설치 모두 고려 대상이다. 외부에 설치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모든 세력이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통합 대상도 광범위하다. 전날 중앙당 창당대회로 공식 출범을 알린 새로운보수당뿐만 아니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이정현 무소속 의원, 국민통합연대, 태극기세력까지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중심의 반문(反문재인)연대를 구성해 총선 승리는 물론 총선 이후 정국까지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최근 ‘모든 인사를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까지 남은 모든 일정은 통합작업을 중심으로 소화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1월 말이나 2월 중순까지는 통합 작업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합추진위도 해당 기간에 맞춰 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문제도 미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합이 완료되기 이전에 위원장을 임명하게 되면 통합 이후 동참한 인사들과 마찰이 빚어질 수 있으므로 모든 인사가 공감할 수 있는 위원장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다만 새보수당과의 통합에는 유승민 의원의 3원칙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보수당은 Δ탄핵의 강을 건너자 Δ개혁보수로 나아가자 Δ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원칙을 모두 수용하지 않으면 통합 창구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또 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려 자체적인 방안 모색에 나서는 동시에 한국당과의 경쟁을 제안했다.

한국당이 유 의원의 3원칙을 수용할 경우, 보수대통합을 주도한 것이 108석의 한국당이 아니라 8석의 새보수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한국당은 우선 통합추진위원장에 복당파인 주호영 의원을 선임해 새보수당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도 한국당과의 통합에는 부정적이다. 혁신 없는 제1야당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왔던 통합 목소리가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으로 확대되고 있다. 친박·비박 등 계파와 탄핵을 넘어서 보수가 뭉쳐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TK에서도) 보수가 찢어지면 되겟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탄핵으로 당이 쪼개지고 여러 사람이 (선거에) 나오는데 걱정이 많다”며 “예산안과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큰 줄기부터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을 실현하는 방법은 공관위 등 구성을 통해서 하나씩 엮어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해나가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한국당도 변화의 모습 보이고, 큰 통합으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외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 통합추진위를 구성해서 차근차근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 함께 뭉쳐야 한다”며 “세세한 부분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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