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자막 장벽 뛰어넘길”…영화 ‘기생충’,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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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TV 컨텐츠에 대해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컨텐츠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골든글로브마저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더불어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과 경쟁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은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며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2월 9일(현지시간) 예정된 제92회 아카데미 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인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됐으며 이달 13일 감독상, 각본상 등 전체 부문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기생충#봉준호#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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