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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블랙아이스 39중 추돌…“쾅쾅쾅 10초 간격 차들 들이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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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블랙아이스 39중 추돌…“쾅쾅쾅 10초 간격 차들 들이박혔다”

뉴스1입력 2020-01-06 15:29수정 2020-0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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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6시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33호선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39대가 사고가 나 관계당국이 수습하고 있다.(독자 제공)
“아수라장이었다. 이렇게 죽는거구나 생각했다.”

6일 오전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39중 충돌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이모씨(50)는 사고 당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이씨는 “1차로를 주행하던 중 앞의 차가 사고가 난 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밀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더듬었다.


그는 “사고를 확인하고 차가 부딪치는 데까지는 금방이었다”며 사고 현장이 고개를 넘어 오른쪽으로 휜 내리막 구간이라 대응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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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운전석 문은 중앙분리대에 막혀 열리지도 않고, 뒤에서 계속 ‘쾅쾅쾅’ 소리와 함께 추돌사고가 계속 나는데 나가지도 못했다”며 “불가항력적으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다.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동안 이씨의 휴대전화는 가족들의 안부전화로 계속 울렸다. 다행히 이씨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 33호선 합천읍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39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8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6일 오전 6시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33호선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39대가 사고가 나 관계당국이 수습하고 있다.(독자 제공)
현장에서는 사고 지점보다 약 300m 앞에 시속 80㎞ 과속단속카메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과속단속카메라를 의식해 서행하면서 내리막길을 주행했기 망정이지 생생 달렸다면 큰 일 날뻔 했다”고 전했다.

기자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약 60m 구간이 사고 차량들로 뒤엉켜 폐차장을 방불케 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오전 10시45분쯤 차량 통행을 진행시켰으며, 현재는 소통이 원활한 상태다.

다만, 현장 여기저기 차량 파편이 널브러져 있어 도로를 걸을 때마다 차량 파편들이 밟혀 ‘우드득’ 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만난 사고 당사자는 “처음에 코너를 돌아나오면서 사고가 난 걸 직감하고 시속 30~40㎞로 천천히 운행했는데,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돼 20m를 미끄러져 내려갔다”면서 “10~20초 단위로 계속 차들이 들이박았다”고 사고를 회상했다.

이어 “해도 안 떠 어두컴컴한데 전부 비상 깜빡이를 켰지만 차는 제동이 안 돼 아주 무서웠다“며 ”자칫 이러다 죽겠구나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도로는 진주에서 합천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며 평소 도로 결빙이 잘 생기지 않는 곳으로 파악됐다.

© News1
합천에는 이날 오전 6시25분쯤부터 비가 내려 사고 당시까지 강수량 1.8㎜를 기록했으며, 기온은 영하 0.1도였다.

경찰은 이날 내린 비가 도로에 얇게 얼어붙는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렸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닥이 미끄럽고 일부 구간은 결빙돼 있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과 인접한 의령 곳곳에서도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단독·추돌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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