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 TOP급’ 이정후, 류현진 연봉기록 또 한번 넘어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6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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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의 연봉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KBO리그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인 3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영웅 군단의 독보적인 존재임을 과시했다.

2019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친 키움은 선수단의 2020시즌 연봉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계약이 차근차근 완료돼 가는 가운데, 고과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정후의 2020시즌 연봉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였다.

2017시즌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타율 0.324, 179안타, 47타점, 111득점 맹활약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700만 원이었던 연봉은 2018년에 무려 307.4%가 상승, 1억1000만 원까지 올랐다. 만 20세에 억대 연봉을 찍으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억대 연봉에 오르며 기분 좋은 기록 경신도 해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당시 받았던 2년차 최고 연봉액(2007년·1억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정후의 기록은 1년 뒤 KT 위즈 강백호(2019·1억2000만 원)에 의해 다시 깨졌지만, 류현진의 기록을 처음으로 뛰어 넘은 건 ‘바람의 손자’였다.

이정후는 2018시즌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타율 0.355, 163안타, 57타점, 81득점 활약으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해 개인은 물론 팀의 미래까지 더욱 밝게 만들었다.

고과는 2년 연속 상위권이었다. 연봉은 크게 뛸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고, 2억3000만 원에 도장을 찍어 또다시 류현진의 3년차 최고 연봉액(2008년·1억8000만 원)을 깼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대망의 2020년. 기어코 류현진의 4년차 최고 연봉액(2009년·2억4000만 원)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키움은 이정후에게 3억9000만 원이라는 연봉 ‘잭팟’을 안기며 2019시즌 고과 최상위권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연봉 상승률 또한 매년 65% 이상을 마크했다. 2년차 계약 당시에는 307.4%, 3년차에는 109.1%, 4년차에는 69.6%가 올랐다. 억대 연봉을 찍은 이후에는 매년 1억 원 이상씩 연봉이 오른 셈이다.

연봉 계약을 마친 이정후는 구단을 통해 “아마추어였던 나를 프로무대에 뽑아주고 국가대표 선수로도 성장할 수 있게 키워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먼저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시즌 초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즐겁게 야구를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끝으로 2019년에 이루지 못한 팀 ‘V1’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불태웠다. 그는 “지난 시즌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올해는 팀이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던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비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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