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는 꺾이고 악재는 겹치고…난감한 토트넘의 2020 출발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6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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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2무2패. 최근 5경기에서 토트넘이 거둔 성적이다.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12월23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0-2로 패했던 토트넘은 26일 브라이튼을 2-1로 꺾고 분위기를 바꾸는 듯싶었으나 12월29일 노리치시티와 2-2로 비긴 뒤 새해 첫 경기였던 1월2일 사우샘프턴전에서 0-1로 패하며 계속 주춤거렸다.

노리치시티는 6일 현재 EPL 최하위인 20위에 그치는 팀이고 사우샘프턴도 중위권(12위)에 머물고 있는 클럽이니 토트넘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여기에 ‘하부리그 팀’에게도 고전했다.

토트넘이 5일 밤(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64강)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원정경기였다고는 하지만 2부리그인 챔피언십 소속 클럽과의 경기에서의 무승부이기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결과다. 가뜩이나 일정이 빡빡한데 FA컵 64강 단계까지 재경기를 해야 하니 여러모로 손해가 크다.

소개한 5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온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앞선 4경기는 손흥민이 빠졌고 미들즈브러와의 FA컵은 케인이 없었다. 나란히 1명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23일 첼시와 2019-2020 EPL 18라운드 경기 중 퇴장을 당했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17분 뤼디거를 발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때문에 손흥민은 12월26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 12월29일 노리치 시티전 그리고 지난 2일 사우샘프턴전에 모두 결장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모리뉴 감독은 사우샘프턴전 패배 후 “손흥민 없이 3경기를 치르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래서 그의 복귀를 고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케인이 빠졌다. 케인은 사우샘프턴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필드를 빠져나갔다.

때문에 미들즈브러전은 손흥민을 비롯해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으로 공격진이 구성됐다. 사실상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조합이었다. 손흥민이 고육책으로 박스 안에서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였으나 고립돼 있던 시간이 많았다. 특유의 시원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고 슈팅도 하나에 그쳤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도 답답한 경기력이었음을 인정했다. 미들즈브러전이 끝난 뒤 모리뉴는 “스트라이커 케인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는 손흥민과 모우라의 기동력을 살리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말한 뒤 “손흥민이나 모우라를 케인과 같은 ‘9번 스트라이커’로 대체할 수는 없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것을 시도해야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케인의 부상 회복 시간을 최소 4주에서 6주가량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 감각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3월에나 돌아온다는 의미이니 장기결장이다. 이 기간에 나름대로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않으면 토트넘으로서는 힘든 2020년 초반이 될 수 있다.

모리뉴 감독이 부임한 후 EPL 5경기에서 4승1패 상승세를 타던 팀이 연말과 연시를 거치면서 1승2무2패로 갈지 자 걸음을 걷고 있다. 새 감독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각종 악재도 겹치는 모양새다.

엎친 데 겹쳐 당장 오는 12일 새벽에는 개막 후 무패행진(19승1무)을 달리고 있는 최강 리버풀과의 EPL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셜 원’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호기롭게 컴백했으나 모리뉴 감독 입장에서도 난감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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