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곤 전 회장, 이 검은 상자에 숨어 도주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6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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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몸을 숨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검은 상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출처=WSJ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몸을 숨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검은 상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출처=WSJ 갈무리)
보석 상태였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주극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가 몸을 숨겨 도망가는데 쓰인 대형 검은 상자의 사진이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대형 검은색 상자가 운반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주로 콘서트에 쓰이는 오디오 장비를 옮길 때 쓰이는 이 대형 상자엔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전했다. 바퀴도 달려 있어 이동하기 쉬웠다고 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대형 검은 상자에 숨어 움직였던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늦게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개인 전용기에 몰래 탑승했다고.

앞서 NHK는 이날 곤 전 회장이 자택을 홀로 몰래 나오는 CCTV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었다. 그리고 곤 전 회장은 부인이 자신의 도주를 도왔가더나 악기상자에 몸을 숨겨 탈출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WSJ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일본 도주를 도운 이들과 오사카에서부터 터키 이스탄불까지 동행했다. 홀로 탈출했다는 것을 부정할 증거가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도주에 사용된 상자는 이스탄불에 도착한 전용기 안에 남아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악기상자 도주설을 부인할 근거도 없어진 것.

WSJ은 이 전용기에 대한 터키 당국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 등을 인터뷰해 이 같은 사실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곤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재판 사실에 심난해했고 재판 시작이 지연된다는 성탄절 전 심리에 이어 탈주를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지난해 12월28일 두바이에서 시작됐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이 곳에서 개인 비즈니스 제트기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Bombardier Global Express)가 일본으로 출발했고 여기서 바로 대형 검은 상자 두 개가 적재됐다. 이 비행기는 오사카 공항이 많이 붐비는 시간대인 오전 10시16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집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모습을 가리며 오후 2시30분에 나왔다. 이스탄불행 비행기는 오후 11시10분 출발했으니 9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도주 채비가 끝난 것.

비행기는 러시아 상공을 지나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활주로에서 곤 전 회장은 준비된 차를 타고 도주했다. 또 터키에서 레바논으로 가는 다음 비행기에서 곤 전 회장은 터키 항공기 운영사 MNG 직원과 동행했다고 WSJ은 전했다. 회사는 이 직원을 곤 전 회장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기자회견은 레바논 현지시간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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