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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원금 보장된다 했다”…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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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원금 보장된다 했다”…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

이건혁 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1-06 03:00수정 2020-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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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마음대로 허위 신청서 내”… 피해 투자자들 집단소송 준비
5개월새 1조5000억 유출 ‘펀드런’… 금감원, 이르면 주내 수사의뢰
“금융사 직원이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것처럼 설명해 가입했는데, 돈을 다 잃게 생겼다.”

“프라이빗뱅커(PB)가 이제 와서 ‘이런 상품인 줄 몰랐다’며 황당한 말만 반복한다.”

유동성 부족 등의 영향으로 1조 원 이상 투자금이 묶인(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 의혹을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 사모펀드를 판 금융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과 투자처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판매사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가입자 등 약 900명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불완전판매 의심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가입자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 직원이 채권이라 안전하고 적금보다 낫다고 해 가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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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PB들이 투자자 성향 설문을 받지 않고 임의로 입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가입자는 “신청서 실물을 확인했는데 작성한 적도 없는 서류였고 필체도 달랐다. PB가 마음대로 쓴 완전 거짓”이라고 했다.

일부 가입자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는 법무법인 광화 관계자는 “서류를 보내 정식으로 접수시켰거나 소송 검토를 받은 가입자가 이미 수십 명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4096명이며 이 중 개인은 3606명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8672억 원이었으나 12월 말에는 4조351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개월 만에 설정액이 25.8%(1조5156억 원) 줄어든 것. 라임자산운용 측이 ‘펀드런’을 막기 위해 환매 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환매 제한이 없는 상품에서도 돈을 빼갔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특히 무역금융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 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사 더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다.

금감원은 무역금융 펀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과 3600억 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자산운용사 대신 실제 자금을 집행하고 투자처를 검토하는 만큼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투 측은 “주문을 받아 단순 중개 업무만 수행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김형민 기자
#라임 펀드#불완전판매#dlf사태#펀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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