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돌입’ 류현진·김광현, 2020시즌 시곗바늘 움직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6일 05시 30분


토론토 류현진(왼쪽)-세이트루이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토론토 류현진(왼쪽)-세이트루이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새로운 도전을 앞둔 두 투수가 일찌감치 개인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0시즌 시곗바늘은 벌써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2월부터 시작하는 팀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선다.

두 투수는 서로 다른 이유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먼저 류현진은 2013년부터 7년간 몸담았던 LA 다저스를 뒤로 하고, 2020시즌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 투수에게는 ‘지옥’이라고 여겨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선택,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투수가 타자로도 나서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면서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이런 환경이 그의 기록에 긍정적인 지표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모든 게 새로운 무대로 이동한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공격지표가 상당한 팀들을 주로 상대해야 하고, 아메리칸리그라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가 타석에 들어선다.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형구장이다. 이전 다저스에서 뛰었던 환경과는 정반대의 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칼날같이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이제까지 빅 리그에서 살아남았는데, 토론토 이적 후에도 이 장점을 살려야 하는 것은 이전과 똑같다. 완벽한 컨디션, 즉 철저하게 준비된 몸 상태로 2020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개인훈련에 일찌감치 돌입해 시즌을 빨리 준비하는 이유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그는 2월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자원들과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광현은 입단식에서 “선발과 불펜 보직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제까지 자신의 ‘루틴’을 효율적으로 지키려면 선발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4명의 선발이 정해져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5선발 자리가 아직 미정이다. 현지 언론인 디 애슬래틱은 4일(한국시간)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지만, 5선발 자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평가를 뒤집으려면 2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확실한 무기를 갖춰야 한다. 그의 이번 오키나와행이 더욱 더 중요한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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