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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자 괴롭히지마” “집회의 자유 막지마”…靑인근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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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자 괴롭히지마” “집회의 자유 막지마”…靑인근 또 충돌

이소연 기자 입력 2020-01-05 17:29수정 2020-01-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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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보수집회 행진하자 맹학교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시각장애인의 학습권 및 주민 안정권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2020.1.4/뉴스1 © News1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지 말라.” “집회의 자유를 막지 마라.”

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반대 집회를 연 보수단체와 이에 반발한 장애학생 부모들이 또 다시 부딪혔다. 학부모들이 “소음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며 보수집회를 반대하자, 보수단체 측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맞섰다.

국립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이날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대응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20여 명은 경찰과 보수단체를 향해 “학습권과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후 3시 반경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마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5000여 명이 몰려오며 거리는 극히 혼잡해졌다. “문재인 퇴진” “박근혜 석방”을 외치던 보수단체들은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10여 명이 행진을 막아서자 ‘빨갱이’라 부르며 욕설을 쏟아냈다. 맹학교 학부모들은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걸 싫어한다’는 현수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보수집회에 반대하며 맞불 집회를 연 건, 지난해 12월 21일과 2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지금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갈수록 분위기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날도 경찰이 학부모회를 인도 쪽으로 이끌어 물러선 뒤에도 “왜 장애인들만 막느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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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3일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야간집회는 불허하는 대신 오전 9시~오후 10시 집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경숙 서울맹학교학부모회장은 “법원이 집회의 자유는 인정하면서, 장애인의 목소리는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법원 결정에 따라 야간 집회용으로 설치했던 천막 일부를 철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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