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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드러나는 곤의 탈주극… WSJ “美 특수부대 출신 2명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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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드러나는 곤의 탈주극… WSJ “美 특수부대 출신 2명이 도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1-05 16:57수정 2020-01-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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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66·사진)의 탈주극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곤 전 회장이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에 입국하기까지 미국 특수부대 출신 용병 2명이 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터키의 민간 전세기 업체 MNG의 개인 제트기 2대도 탈출에 릴레이로 이용됐다.

NHK방송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 반 도쿄 미나토구 자택을 혼자 나가는 모습이 현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귀가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이때가 곤 전 회장의 탈출극이 시작된 시점으로 보인다.

닛산 측은 곤 전 회장이 증거인멸을 할 것을 우려해 경비업체와 계약하고 그를 지속 감시했다. 하지만 곤 전 회장 측이 지난해 12월 25일 ‘인권침해로 경비업체를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경비업체는 같은달 29일 감시를 일시 중지했다. 이 틈을 이용해 곤 전 회장이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곤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10분 경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공항에서 개인 제트기에 실려 터키로 떠났다. WSJ는 “곤 전 회장은 전 미 육군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의 도움을 받아 음향기구를 넣는 대형 상자에 숨어 (간사이공항에서) 일본을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의 비행계획서에 따르면 탑승객은 남성 2명 뿐이었다. 그들은 미국 여권을 소지했고, 그 중 1명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 기자를 구출하는데 동원된 인물과 이름이 같다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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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제트기엔 높이 1m 이상의 대형 상자 여러 개가 실렸다. 공항의 한 관계자는 “케이스가 상당히 커 엑스레이 기계에 넣기 어려운 것도 있어 검사하지 않았다”고 NHK에 밝혔다.

다음날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곤 전 회장은 강한 빗속에서 90m 정도를 차로 이동한 뒤 다른 소형 제트기로 갈아타고 레바논으로 향했다. 소형 제트기엔 검은색 케이스가 두 개가 발견됐다. 이 중 곤 전 회장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케이스의 바닥엔 호흡용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또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한 바퀴도 달려있었다. 다른 케이스엔 스피커가 들어있었는데 “공항 수하물 검사에서 음향기기라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탈출에 사용된 2개의 개인 제트기는 모두 터키 전세기 업체 MNG 소속이다. 터키 치안당국은 곤 전 회장의 불법 이동에 협조한 혐의로 파일럿 4명과 운항회사 간부 1명을 체포했다. 운항회사 간부는 “협력하지 않으면 부인과 자녀에게 해가 미칠 것이라고 협박당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3일 “곤 전 회장이 수개월 전에 넷플리스와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의 상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곤 전 회장이 본인을 주제로 영화 촬영 등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지검은 5일 “국외 도망은 일본의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코멘트를 이례적으로 내놨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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